거짓말꽃

achime (아침)
거짓말꽃
  1. 불신자들
  2. 거짓말꽃 노래 듣기
  3. 불꽃놀이 
  4. 딱 중간

꽤나 절묘하게 배합된 회색의 로큰롤

그들의 정체를 요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슈게이징 밴드 마냥 자신의 신발 끝을 내려다 보며 세상을 다 내려놓은듯한 표정으로 연주하지만 간간히 흥이 올라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이나 꽤나 능수능란하게 관객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영락없는 로큰롤 밴드다. 깨끗하게 정련된 듯 보이는 그들의 음악엔 결코 편하다고만 할 수 없는 목소리와 '쾅'하고 터지는 에너지가 담겨 있다. 트렌드를 지향하지만 중심에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갖고 싶다는 지향도 이들의 애매함을 잘 드러낸다.  

이런 애매함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밴드로서 아직 뚜렷한 방향을 세우지 못한 까닭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확한 지향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이런 모순은 끝내 존재할 것이다. 원체 기존의 분류 체계가 쉽게 포괄할 수 없는 애매한 것이 바로 그들의 색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꽤나 절묘하게 배합된 색깔이다. 요컨대 흰색과 검은색 사이에 있는데, 정확히 중간은 아니고 중간에서 약간 비껴 있는 회색, 그 정도를 achime(아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