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분리수거

눈뜨고코베인
새벽의 분리수거
  1. 새벽의 분리수거

오랜만에 제대로 뛰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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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커플이 있다. 그들이 청소하는 것은 집안의 먼지가 아니라 어떤 세제로도 지워지지 않을 듯한 마음에 묻은 얼룩이다. 말 싸움이 격해지고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한 사람이 상대 연인에게 소리친다. "너는 쓰레기 같은 놈이야. 불을 붙여도 제대로 타지도 않는 불연소화합물 같은 녀석이라고!" 하필이면 시간은 새벽, 주변 민가의 불이 하나 둘 켜지고 사람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지만 커플의 말다툼은 더 심해져만 간다.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새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는 이 포착하고 있는 순간은 현실에 존재할법한 이러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들의 특기가 바로 일상과 환상을 느닷없이 섞어버리는 능력임을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여기 새벽의 분란은 엉뚱한 상상으로 기묘한 지점으로 가버린다. “사람을 분리수거함에 내버리려면, 그 중 어느 칸에 버려야 하는 걸까? 플라스틱인가 캔인가 비닐인가 종이인가?” 
 

이처럼 포크볼처럼 엉뚱하면서도 돌직구처럼 단도직입적이고 연속된 포볼처럼 비애감이 느껴지는 작법은 눈뜨고코베인만의 전매특허이며 초기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스타일이기도 하다. 정규 1집의 펑크 넘버인 ‘헤어진 사람 방에 중요한 걸 깜빡 놔두고 왔네’나 ‘어색한 관계’, 그리고 2집에 수록된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아빠가 벽장’ 등의 곡들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스타일로부터 한 단계 거리를 두려고 했던 바, 작년 10월에 발매된 4집 ‘스카이랜드’에서는 앨범의 테마에 대해 사뭇 진중하고 섬세하게 접근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밴드의 성숙한 모습을 환영하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한편으로는 초기의 직선적인-그래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스타일을 그리워하던 팬들도 적지는 않았다.
 

이번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요컨대 초기 스타일로의 회귀라고 해도 좋지만, 그렇다고 그 사이 변한 게 없는 것은 아니다. 로큰롤과 댄스의 사이에서 양자의 장점을 능숙하게 줄타기하는 노련함이 일단 그렇고, 새 드러머 고태희를 맞이하며 강화된 리듬 섹션은 여태의 눈코 노래 중 가장 화려하다. 전주부터 캐치하게 사로잡는 연리목의 신스와 최영두의 기타의 매력도 한층 더해졌다. 굳이 노랫말을 음미하지 않아도 춤을 추기 좋고 놀기 좋은, ‘뛰어 노는 노래’. 음원도 음원이지만 무대가 더 기대가 되는 까닭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여 눈뜨고코베인은 오랜만의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다. 신곡의 제목을 따
‘봄의 분리수거’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공연은 5월 9일(토) 저녁 7시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된다. 큰 생각 않고 지은 제목인데, 따뜻한 봄에 뭔가를 치워버린다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 그에 걸맞은 아이템들을 준비 중이다. 그러잖아도 기획이 좋기로 유명한 눈코의 공연인 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을 듯. 예매는 여기로. 이번 단독 콘서트는 KT&G상상마당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 ‘써라운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붕가붕가레코드의 11번쨰 디지털 싱글이다. 작사와 작곡은 깜악귀, 편곡은 눈뜨고코베인 멤버들이 함께 했다. 녹음은 일부는 김종삼, 조윤나(이하 토마토 스튜디오)가, 일부는 멤버들이 직접 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나잠수(쑥고개III 스튜디오). 커버 디자인은 언제나처럼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의 작품이고, 사진은 이주호가 찍었다. KT&G 상상마당이 후원했다. 유통은 미러볼뮤직. 섭외 및 기타 문의는 jimin@bgbg.co.kr 혹은 070-7437-5882.


글/ 김 선생


눈뜨고코베인 싱글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봄의 분리수거>

* 일시: 2015년 5월 9일(토) PM 7시
* 장소: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 예매처: bgbg.co.kr/ticket/recycling
* 예매: 29,000원 / 현매: 35,000원

눈뜨고코베인

눈뜨고코베인
"모순을 관통하는 언어, 분열을 말하는 음악"

Albums

Members

  • 깜악귀

    깜악귀

    보컬 / e.기타

  • 연리목

    연리목

    건반

  • 슬프니

    슬프니

    베이스

  • 최영두

    최영두

    e.기타

  • 고태희

    고태희

    드럼

History

2002년 깜악귀(보컬/기타), 연리목(건반), 슬프니(베이스), 목말라(기타), 장기하(드럼)의 라인업으로 결성 
2003년 데뷔 EP ‘파는 물건’(자체 제작) 발매 
2005년 1집 ‘팝 투 더 피플(Pop to the People)’(비트볼 뮤직) 발매 
2007년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후보 
2008년 2집 ‘테일즈(Tales)’(파고뮤직) 발매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후보 
2009년 장기하(드럼) 탈퇴, 파랑을 새 드러머로 영입. 
2011년 3집 ‘머더스 하이(Murder’s High)’(붕가붕가레코드) 발매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후보
2013년 목말라(기타), 파랑(드럼) 탈퇴. 최영두와 김현호를 각각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로 영입. 
2014년 KT&G 상상마당 대중음악 창작 지원 사업 ‘써라운드’ 선정 
2014년 4집 ‘스카이랜드(Skyland)’(붕가붕가레코드) 발매
2015년 김현호(드럼) 탈퇴, 고태희를 새 드러머로 영입
2015년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후보
2015년~2016년 4계절 러브송 프로젝트 착수. 싱글 '새벽의 분리수거', '변신로봇대백과', '종말의 연인',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 발매

Profile

눈뜨고코베인(약칭 ‘눈코’)은 깜악귀(보컬/기타), 연리목(건반), 슬프니(베이스), 최영두(기타), 고태희(드럼)로 구성된 5인조 록 밴드이다. 2002년 결성됐다. 이듬해 첫 EP ‘파는 물건’을 발매하며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산울림’이나 ‘송골매’ 등 70년대 한국 록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당대의 산울림이 그랬던 것처럼 펑크, 모던록, 사이키델릭,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음악 위에 말하는 듯 자연스러운 한국어 가사를 얹어 낸 노래들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데뷔 3년 만인 2005년 발매한 정규 1집 ‘팝 투 더 피플 (Pop to the people)’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선보인 그들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노래 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 간격으로 2008년 발매한 2집 ‘테일즈 (Tales)’와 2011년 발매한 3집 ‘머더스 하이(Murder’s High)’을 통해서는 밴드 스스로 “조울증에 걸렸지만 태연한 척 하는 하드록 혹은 펑크 음악”이라 지칭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 두 앨범에서 작곡자이자 작사가인 깜악귀는 지극히 일상적인 연애 감정을 노래하면서 동시에 남편을 살해한 아내의 얘기나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과학자의 과대망상 같은 환상적인 얘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섞여내며 괴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우화들을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바탕으로 나름의 팬덤을 갖게 된 눈코는 이 두 앨범을 연이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올려놓으며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 3년의 주기를 맞추기라도 하듯 발매한 네 번째 정규 앨범 ‘스카이랜드 (Skyland)’는 어느새 10년이 넘어가는 밴드의 경력을 반영하듯, 예전과 같은 재기발랄함에 더해 보다 깊숙하게 듣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깊숙한 정서를 동시에 표현해내며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보다 완숙하게 만들어냈다. 이름하여 ‘눈코 유니버스’라고 일컬을만한 음악적 스타일로 4집까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노래 후보에 오르면서 모든 정규 앨범이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지만, 동시에 한번도 수상은 하지 못하는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2015년, 눈코는 3년에 정규 앨범 1장이라는 이전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좀 더 짧은 호흡으로 3개월마다 싱글을 한 장씩 발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새로운 시도에 들어갔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위한 러브송’이라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봄에 ‘새벽의 분리수거’, 여름에 ‘변신로봇대백과’, 가을에 ‘종말의 연인’을 연이어 발표한 눈코는 이제 겨울을 위해 네 번째 싱글 ‘사랑의 응급환자 삐뽀삐뽀’를 발표한다. 의미심장한 제목, 그에 어긋나듯 의표를 찌르는 스타일, 그리고 SF적 발상과 일상적 소재의 혼합이 돋보이는 이번 싱글은 역시 눈코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