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농담

코스모스 사운드
서정적 농담
  1. 낮잠
  2.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줘
  3. 안녕 UFO (single ver.)

성장, 기대, 그리고 위로.

데뷔 EP는 20대의 초반 4년의 경험을 4트랙테이프레코더에 별다른 가공 없이 오롯이 담아낸 것, 그것을 특징짓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었다. 반면 이 새로운 싱글은 어느 한 지점의 모습이다. EP에서 (이제 2012년 말이면 출시될) 첫 번째 정규 음반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코스모스 사운드의 음악적 정체성이 만들어져 나가고 있는 과정의, 혹은 20대 초반에서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한 인간의 성장 과정의 단면.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의 감정에 묻혀 있던 이가 이제 어느 정도 관조적인 태도로 자신의 음악과 변화와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점이다. 그래서 ‘서정적’이되 동시에 ‘농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언어는 섬세하고 멜로디는 서정적이다. 목소리의 음색이 가진 깊은 울림도 여전하며 그것이 만들어낸 공간의 질감은 촉촉하다. 테이프 레코더의 거친 질감-아마도 적잖은 이들에게 매력을 선사했을-이 이제 제대로 된 디지털녹음의 매끈한 질감으로 대체되었음에도 여전히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련함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의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틀곡 ‘낮잠’은 다양한 온도감과 계절감이 흥미롭게 섞여있는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다. 작년 12월, 어쩌다 시내버스가 끊긴 시간에 집까지 걸어가다가 갈증이 나서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 들고 다시 한참을 걸어서 집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줘’와 ‘안녕 UFO (single ver.)’는 2007년 공연할 무렵에 만들었던 노래들로 후자는 지난 EP에 어쿠스틱 편성으로 실리기도 했다. 이번 싱글에는 애초의 편성과는 다르게 하여 좀 더 청량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이제 코스모스 사운드는 첫 번째 정규 음반으로 나아간다. 엄청 서정적인 음반이 될 것이고 정서적으로던 소리의 질감으로던 좀 더 풍성한 느낌을 담아내려고 한다. 발매는 2012년 말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에 싱글 ‘서정적 농담’이 있다. 어떤 이에겐 데뷔 EP에 비한 성장을 들려줄 것이고 다른 누구에겐 앞으로의 정규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에겐 1집이 나올 때까지 기다림을 달래주는 위안이 될 수도 있다. 모두 자기 마음대로 즐길 수 있기를.    
 

이 음반의 프로듀서는 골든 팝스의 정진복과 조호균이 맡았다. 세 곡은 모두 최윤석이 작사/작곡한 노래하고 편곡과 연주는 코스모스 사운드의 세 멤버와 골든 팝스가 함께 했다. 녹음과 믹싱은 프로듀서인 골든 팝스가, 마스터링은 SUONO Mastering의 최효영이 진행했다. 커버 디자인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 기조의 작품. 붕가붕가레코드 산하 레이블 ‘쑥고개 청년회’의 대중음악 시리즈 스물 한번째 작품이다.

코스모스 사운드

코스모스 사운드
"여전히 꽃 같은 그들의 서정"

Albums

Members

  • 윤석

    윤석

    보컬 / a.기타

  • 경

    퍼커션 / 코러스

  • 병우

    병우

    e.기타

  • 전혜림

    전혜림

    건반

History

2011 EP 《스무살》 (붕가붕가레코드)
2012 싱글《서정적 농담》(붕가붕가레코드)
2015 싱글
《팔월의 빛》(붕가붕가레코드)

Profile

2007년 홍대 인근 클럽 ‘빵’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던 ‘아직은 미완성 밴드’라는 아티스트가 있었다. 밴드라는 이름과 달리 홀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윤석의 솔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활동도 잠시, 결국 마음에 맞는 멤버들을 만나지 못한 그는 결국 밴드를 미완성으로 남긴 채 신변 상의 이유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만화 ‘이끼’의 그 마을을 연상시킨다는 고향에서 3년 동안 머물며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그는 결국 음악 같은 것을 포기하고 착실하게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게 되나, 그가 예전에 만들었던 노래들이 그냥 묻혀 사라지는 걸 안타까워한 지인의 부추김으로 “어? 괜찮은가?” 싶은 마음이 들어 음악 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그리고 2011년, 진작 만들었던 노래들을 담아 EP ‘스무살’을 발매하며 ‘코스모스 사운드’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다. 음악계에 ‘윤석’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은 나머지 본명은 쓰기는 싫었고, 대신 뭔가 서정 돋는 이름을 쓰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라 한다. 4트랙 테이프 레코더에 별다른 가공 없이 말 그대로 로-파이(lo-fi)하게 담아낸 이 음원들은, 외형적으로는 통기타 치는 솔로 싱어송라이터의 유행에 속해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 속내는 당대의 멀끔하고 모던한 감성과 달리 어딘가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지는 과잉한 감정 표현이 담겨 있는 곡들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솔직한 감정의 토로로 느껴지는 이 노래들은 조숙한 한 싱어송라이터의 속 깊고도 아련한 옛 기억을 오롯하게 담아내 귀 밝은 청자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간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공연을 함께 하던 병우(기타)와 경(퍼커션/코러스)이 정식 멤버로 합류하게 되어 1인 프로젝트를 벗어나게 되었고, 이어 싱글 ‘서정적 농담’을 발표했다. 예전에 비하면 사운드가 상당히 깔끔해졌음에도 여전히 섬세한 언어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축축한 음색으로 깊게 울리는 목소리로 담아낸 이 싱글은 나름대로 변화와 성장의 선 상에 있던 그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싱글이 정규 1집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애초의 계획과 달리 다시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그 동안에도 간간히 공연을 이어가긴 했지만, 정규 앨범은 물론 신곡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2014년 붕가붕가레코드 컴필레이션 앨범을 통해 발표한 ‘문학의 이해’는 여전히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곡이었고, 그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이제 2015년, 혜림(키보드)가 멤버로 합류한 코스모스사운드는 다시 슬슬 활동을 재개하기로 마음을 먹으며 따뜻한 봄의 한복판에서 여름을 노래하는 신곡, ‘팔월의 빛’을 발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