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혹시몰라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1.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2. 영종도
  3. 공항에서
  4. 1111
  5. 엇갈림
  6. 출근길 연가
  7. 내가 너에게
  8. 꿈속에 잔뜩
  9. It's Okay(2018 ver.)
  10. 동백꽃

평범한 일상이 만들어낸 특별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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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 거울을 보다가 사진을 보다가 너에게 살짝 닿아 버렸네" -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주차를 하던 중 갑자기 헤어진 연인 생각에 정신이 팔려 일어난 접촉 사고. 아차 싶을 때 눈에 들어온 사이드 미러의 글귀. 여태 무심코 지나치던 그 문장이 마음 속 깊숙히 들어온다. 차가 벽에 살짝 닿은 것처럼 내 마음도 잊고 있던 너에게 닿아버린 듯.  그렇게 일상은 특별해지고 노랫말이 되고 노래가 만들어진다.
 

'혹시몰라'가 노래하는 것은 이와 같은 아주 평범한 사실들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설레고 그래서 사랑을 하고, 그러다가 헤어져서 미워하고, 결국에는 그리워하게 되는 모두들 겪는 이야기들. 하지만 '혹시몰라'의 노래가 남다른 것은 보통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일상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거기서 남다른 디테일을 포착해내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낸 특별한 노래들, 혹시몰라의 1집 [사물이 거물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다.
 

"새벽 다섯시 맨발로 걷던 길과 한 병 맥주에 취했던 놀이터와 / 힘껏 떠나던 그 기차 울림이 그리워" - 동백꽃
 

첫 정규 앨범인 만큼 이번 앨범에서 이강국과 전영국, 두 싱어송라이터는 '혹시몰라'라는 팀이 과연 무엇인지 정의하고자 했다. '통기타 듀오'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에 하면서도 다채로운 악기의 디테일이 첨가된 편곡을 시도했다. 타이틀곡 '공항에서'를 피아노의 아르페지오가 리드하며 깊은 서정을 자아내는 것이나 '출근길 연가'에서 드럼과 베이스와 기타가 어우러져 경쾌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러한 시도의 결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앨범에서 두 멤버가 '혹시몰라'의 중심으로 생각한 것은 '화음'이다. 그렇다고 복잡한 화성을 쓴다기보다는 최대한 간결하게, 대신 두 사람의 목소리가 가진 음색이 가장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그렇게 이강국의 두껍고 굵은 목소리를 전영국의 가는 듯 미세한 목소리가 감싸며 함께 만들어내는 소리들은 '동백꽃'에서처럼 이 앨범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이만 피트 상공에서 널 떠올려 / 내가 주었던 건 진심의 적막" - 공항에서
 

그러한 화음과 어우러져 깊은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90%가 자신들의 경험에서 유래했다는 노랫말이다. 선공개곡 '영종도'에서 타이틀곡 '공항에서'로 이어지는 이른바 '롱디 연작'을 비롯, 실제라고 믿기지 않는 짝사랑의 먹이사슬(?)을 노래한 '엇갈림', 여행을 다니던 중 아침에 떠오른 찰나를 잡아낸 '꿈속에 잔뜩'이 모두 그런 노래들이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전영국이 만든 이 노래는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잃으시고 집에 계시다 다른 일을 알아보시려 나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사실은 내가 너한테 기대고 싶구나'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에서 유래한 곡이다. 처음 선보이는 공연 때 울음이 터져서 노래의 3분의 1도 부르지 못했던 사연이 있을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진솔한 감정이 담겨 있다.


  “우리는 엇갈린운명 속에서 아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가 아아 어쩌면 인생이란 닿을 수 없는 서로의 공간에서” - 엇갈림  

그들이 바라는 바는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 이전에 본인들이 만든 노래에 자신들의 진심이 담겨 있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진심이 그래도 조금쯤은 듣는 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뜻 밝고 쾌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어딘가는 외롭고 쓸쓸한 까닭은 아마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그런 것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 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함께 만들어내는 소리는 거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결성 6년만의 1집 발매인 만큼, 그리고 이번 앨범 작업을 위해 공연을 자제해왔던 만큼 발매 후에 '혹시몰라'는 다시금 활발한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6월 16일(토) 벨로주 망원에서 예정되어 있는 단독 공연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35번째 작품.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최영두가 프로듀서이자 녹음, 믹싱을 맡았고 '생각의 여름'의 박종현이 보컬 디렉터이자 편곡으로 참여했다. 커버는 ABANG(아방) 작가의 작품.  "아름다운 것을 털어봐도 남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혹시몰라

혹시몰라
"다분히 의도한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즈"

Albums

Members

  • 전영국

    전영국

  • 이강국

    이강국

History

2014.06 싱글 《It's Okay》
2016.08 싱글 《왈칵》
2018.05 싱글 
《영종도》
2018.06 정규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Profile

어쿠스틱 듀오 ‘혹시몰라’

‘혹시몰라’는 이강국(보컬/기타)와 전영국(보컬)로 이뤄진 2인조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다. 어쿠스틱 기타를 바탕에 둔 단출한 편성으로 일상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풀어내는 노랫말을 담백하면서도 듣는 이에게 잊기 힘든 인상적인 멜로디로 풀어내는 포크 팝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연주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목소리가 각각 가지고 있는 매력을 따로 또 같이 적절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화음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 공연 기획 활동을 하던 두 사람은 2011년 대전사운드페스티벌을 기획하면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의기투합하게 된 둘은 이후 대전 지역의 거리예술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즐길거리’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 이 와중에 혹시 모르는 출연진의 펑크에 대비하기 위해 ‘혹시몰라 준비한팀’이라는 공연 유닛을 만들게 되었다. 이처럼 다소 즉흥적으로 시작되긴 했으나, 이후 활동을 통해 서로의 음악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그들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음악인인 동시에 기획자로서 척박한 대전의 문화 환경에서 나름의 무브먼트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둘은 공연을 만들더라도 단순한 공연이 아닌 보는 이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기획을 도입하려고 노력해왔다. 이에 매년 상/하반기에 [뭔가 디퍼런트], [2년전 약속], [얼굴이나 보죠] 등의 브랜드를 가진 기획 공연을 만들어왔고, 2014년 대전 지역 곳곳의 문화 공간에서 진행한 투어 공연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를 진행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대전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으로서는 드물게도 매 공연마다 100여명의 고정 관객들을 동원하며 지역 내에서 작지만 단단한 팬덤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러한 공연 활동과 함께 2014년에는 첫 번째 싱글 음반 [It’s Okay]를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 곡을 포함하여 모두 세 곡이 수록된 이 음반은 비록 기술적인 완성도는 미숙하지만 그럼에도 보컬의 음색과 감각 있는 멜로디가 가진 나름의 비범함을 대전 지역의 팬들로부터 인정받아 CD 500장을 매진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이제 준비는 끝났다”는 마음으로 팀 이름을 ‘혹시몰라’로 바꾼 이들은 붕가붕가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두 번째 싱글 [왈칵]을 발매하는 한편 머지 않은 시점에 발매할 것을 목표로 첫 정규 음반을 준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