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실리카겔 - Space Angel

실리카겔
파라솔, 실리카겔 - Space Angel
  1. Space Angel

7분의 러닝타임 동안 두 밴드가 만들어내는 꿈의 콜라보레이션


음원 사이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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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트가 울리는 순간 그 자리에 모인 관객들은 직감할 수 있었다. 오늘 아주 특별한 공연을 보게 될 것임을. 두 대의 드럼과 두 대의 베이스, 세 대의 기타, 그리고 여러 대의 신디사이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두 밴드의 이전 공연은 물론, 세상에 있는 어떤 공연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울 그런 에너지를 뿜어냈다.

흔히 콜라보레이션을 한다고 하면 따라오는 “1 더하기 1은 2보다 크다”는 말이 단순한 수사를 넘어 실재할 수 있다는 증명. 2016년 6월 5일, 파라솔과 실리카겔이 함께 했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샴 vol. 1]의 기억이다.

관객들에게만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함께 연주했던 두 밴드의 멤버들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어쩌면 반대편에 서 있다고 볼 정도로 차이를 가진 이들이 서로의 것을 존중하고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동경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임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고, 모처럼 그런 파트너를 만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샴은 언제 하죠?”

하지만 그 이후 두 밴드는 바쁜 일정을 보내야 했다. 기존의 레이블로부터 독립한 파라솔은 새로운 싱글과 바이닐을 발매하고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나가며 자신의 길을 다져갔고, 실리카겔은 1집 발매에 이어 사상 최초로 EBS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와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에서 모두 우승하며 신인으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2017년을 맞이했고,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고 느낀 파라솔과 실리카겔은 모여서 두 번째 [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 번 서로를 겪은 다음이라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그들은 이번에는 공연을 넘어 함께 곡을 만들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여러 명곡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별로인 곡들도 있는 거니까. 아무리 두 밴드가 서로 좋은 합을 갖고 있다고 해도 정해진 시간 안에 좋은 곡을 만들어내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Space Angel’이라는 프로젝트의 이름을 파라솔의 지윤해가 제안한 것으로부터 작업은 시작되었다. 알렉스 토트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워 그것을 소스로 뮤직비디오로 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그렇게 멤버들이 모여 악기를 만지며 얘기를 나누던 중 실리카겔의 김민수가 예전에 써놓은 멜로디를 내놓았고, 그것이 전체 곡을 관통하는 테마가 되었다. 파트 A를 파라솔이, 파트 B를 실리카겔이 만들고 그 다음에 그것을 토대로 두 밴드가 함께 파트 C를 만들어 붙이자는 생각도 그 즈음 정리가 되었다.

문제는 그렇게 두 밴드가 각각 만들었던 파트 A와 파트 B가 한 곡처럼 잘 붙을 것이냐는 것. 심지어 녹음 후에 후반 작업까지 각각 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만약 잘 안 되면 그냥 각각 따로 내면 되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과물은? 물론 판단은 듣는 여러분들의 몫이지만, 파라솔과 실리카겔 두 밴드의 멤버들은 이 곡이 각자의 색깔이 살아있으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7분에 이르는 장대한 러닝타임의 구성 그대로 하나의 트랙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그리고 작년 첫 번째 [샴] 당시 파라솔의 김나은이 했던, 두 밴드의 공통으로 갖고 있는 지향에 대해 “음악의 한 부분을 잘랐을 때 그 단면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운 단면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점”이라는 말, 그것이 실현되었다 생각하고 있다.

파라솔과 실리카겔 두 밴드의 합은 이렇게 흥미진진한 결과물을 낳고 있다. 3월 4일(토)로 예정되어 있는 [샴 vol. 2]는 예매 오픈 30초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이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애정이 단지 멤버들의 것만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번보다 더 많은 부분들을 하나 같은 둘로 선보일 이번 공연과 함께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될 ‘꿈의 콜라보레이션’이 [Space Angel]과 함께 이제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파라솔과 실리카겔의 싱글 [Space Angel]은 파라솔과 붕가붕가레코드가 함께 제작했다. 파라솔과 실리카겔 멤버들 전원이 함께 프로듀스, 작곡, 편곡, 연주와 코러스를 맡았고 가사와 보컬은 지윤해와 김한주가 맡았다. 녹음 과정에서 사운드 연출은 지윤해와 김민수, 녹음은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에서 박재현, 믹스와 마스터링은 지윤해와 김민수가 맡았다. 커버는 [샴] vol. 1과 vol. 2의 공연 포스터를 디자인한 이산하의 작품.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실리카겔

실리카겔
"거칠 것 없는 젊고 용감한 사운드"

Albums

Members

  • 구경모

    구경모

  • 김건재

    김건재

  • 김민수

    김민수

  • 김민영

    김민영

  • 김한주

    김한주

  • 이대희

    이대희

  • 최웅희

    최웅희

History

2013 결성
2015.08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 (자체제작)
2016.02 싱글 [두개의 달] (붕가붕가레코드)
2016.10 1집 [실리카겔] (붕가붕가레코드)
2016.11 EBS스페이스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2017.01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 대상
2017.02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신인상
2017.02 싱글 [Space Angel] w. 파라솔 
2017.11 EP [SiO2.nH2O]

Profile

‘실리카겔’은 구경모(베이스), 김건재(드럼), 김민수(기타/보컬), 김민영(VJ), 김한주(건반/보컬), 이대희(VJ), 최웅희(기타)로 이뤄진 7인조 밴드다.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 말라”는 바로 그 실리카겔(방습제)이 이름을 짓는 순간 우연하게 근처에 있었던 까닭에 그게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성격부터 취향까지 천차만별인 멤버들 전원이 작곡에 참여하여 사이키델릭, 포스트록, 드림팝, 네오 가라지에 심지어 힙합까지 다채로운 음악적 성분을 혼합하여 기존의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실리카겔만의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첫 번째 특징. 그리고 VJ가 더해진 독특한 멤버 구성으로 음악에 영상을 결합한 공감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것이 두 번째 특징이다.

2015년 8월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이라는 긴 제목의 EP로 데뷔, 실제 실리카겔 포장에 담긴 독특한 패키지와 더불어 VJ들이 만들어내는 영상과 어우러지는 강력한 에너지의 공연으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듬해 2월 장대하면서도 파격적인 구성의 싱글 ‘두개의 달’을 발표한 그들은 EBS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케이루키즈 대상을 수상하며 신인으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2016년 10월, 녹음과 믹싱을 도맡은 김민수(기타/보컬)의 주도로 밴드 멤버들이 함께 프로듀싱, 커버 디자인부터 영상까지 모든 것을 멤버들이 만들어낸 첫 정규 앨범 [실리카겔]을 발매한 실리카겔은 첫 번째 단독 공연을 오픈 1시간만에 매진시키는 한편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신인상을 수상, 신인상 3관왕의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2016년 한국 인디 음악계의 신인으로 떠올랐다. 

2017년 초 밴드 ‘파라솔’과 함께 싱글 [Space Angel]을 발표하며 놀라운 밀도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실리카겔은 6개월 여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11월 7일, 새로운 EP [SiO2.nH2O]를 발매한다. 연주하는 멤버 다섯이 각각 쓴 다섯 곡과 함께 1트랙의 스킷과 2트랙의 리믹스를 포함하여 총 8 트랙이 수록된 이번 EP는 영상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모든 수록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며 음악과 영상이 결합한 실리카겔 특유의 면모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새 EP의 발매와 함께 12월 2일(토) KOCCA CKL스테이지에서 단독 공연을 가질 실리카겔은 이를 마지막으로 멤버들의 군입대로 인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