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마법사들의 고장 '홈텍스' 대륙에서 가장 유명무실하다 여겨지는 학교는 '와트호그'다. 역사에 길이 남고 마법 사회에 많은 발전을 이바지하여, '벅스', '엘루이스', '단 모트' 등과 같은 '대 마법사' 칭호를 얻는 영광을 누리게 된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해낸 곳이다. 와트호그가 명문 학교의 위치에 서게되고 그 이후로 우후죽순처럼 군소 마법학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건 벌써 40년째이고, 처음엔 와트호그와 양대산맥이라고도 불리웠던 '이씨코프' 마법학교는 최초의 동양 여성 대 마법사이자 전 이씨코프의 교장 'C. R. 아메'의 아내 '칸노 아메'를 이후로 별 다른 아웃풋이 없게 되었다. 실력에 반비례하는 그녀의 덕성 탓인지, 두 부부는 아내의 불륜과 간통에 빛나는 결혼 생활이 이어졌고, 이는 당시 마법사들 사이에서 훌륭한 안주거리였다. 끝내 이혼을 하고 나서는 C. R. 의 허무주의로 인한 인생에 대한 권태를 해소하기 위해 아편에 의지하며 지내다, 끝내 약물중독으로 사망한다. 이를 수치스럽게 여긴 대 마법사들은 아메 부부를 마법사의 반열에서 영원히 제명시켰고, C. R. 의 죽음으로부터 4년이 되어가는 지금, 이씨코프는 훌륭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이씨코프는 전대미문의 사건 하나를 맞이하게 되는데, 바로 '말썽쟁이 난쟁이' 넷으로 구성된 비공식 흑마법 혼성 연구팀, '보들레르'의 탓이었다. 입학에서 졸업할 때까지 오랜 우정을 나눠왔던 네 명의 말썽쟁이 난쟁이들은 애초에 대 마법사 이상의 야망을 품게 된다. 바로 “이 세상”에 단 한명도 마법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는 것. 홈텍스 대륙과 '리베르' 대륙으로 이루어진 행성 '뉴마'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보들레르에서 가장 출중한 실력을 보였던 '신디'의 무작위 차원 이동술 연구 중에 우연히 당도하게 된, 보들레르 칭 '아르텐' 행성에서는 마법이라곤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는 곳이었고, 그 때부터 보들레르들의 이 세상이라는 범주는 남달랐던 것이다. 보들레르는 아르텐 행성으로 통하는 차원문, 보들레르 칭 '이-아이'를 열어두고 그 세계를 지켜보는 것이 보들레르의 주된 일과였다. 이 거만한 행동은 곧 난쟁이들이 자신들을 신격화하는데 발판이 되었다. 자신들만의 유희에 취해 여느 때와 같이, 자기들끼리 술을 하며 이-아이를 열어두고 아르텐-마법폭로계획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던 도중 감정이 격해진다. 보들레르 중에서 특히나 자만하던 신디와 평상시 그 기세에 눌려 꽤 많은 부분에서 숨을 죽여온 '아르튀르'의 충돌이었다. 난쟁이들의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관심해져가는 이-아이는 조금씩 문 밖으로 균열을 이어갔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뉴마 대륙에 부유하는 마력의 절반을 가까이 소비하게 만드는 참사로 이어진다. 점점 길어지는 균열에서 무서운 빛이 나기 시작하자 난쟁이들은 싸움을 멈추었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난쟁이들은 뉴마 행성에서 불현듯 자취를 감추었고, 홈텍스 대륙의 대다수의 마법사들은 저마력 증후군에 시달려 마법을 부리지 못하거나, 사건 당시에 급사한 이들도 몇몇 존재했다. 리베르 대륙은 무사한 듯 했으나, 홈텍스 대륙의 마법사들이 리베르 대륙으로 대거 망명을 신청하면서 생기는 정치적 문제에 함께, 뉴마 행성은 혼란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