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마음’을 이루고 있는 셋과의 대화 by. 깜악귀

이주호

‘몸과마음’을 이루고 있는 셋과의 대화

4월 1일, 붕가붕가에서의 데뷔와 Ep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몸과마음’을 인터뷰했다.


안다. 음악이라는 것은 술과 같거나 야식과 같거나 사랑과 같다. 나에게 별달리 주는 게 없는 것 같은데 헤어질 수는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번 끊었다 싶어도 다시 찾아온다. 이전에 하던 밴드 활동을 접고 생계형의 활동에 집중하던 이우성과 김상우에게도 그랬다.

카페 혹은 술집 운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 둘은 잡담을 나누던 중에 밴드를 다시 하면 어떨까 이야기한다. 서로 의기투합했고 그리고 역시 빈둥빈둥 놀고 있던 동생 서호성과 함께 3인조 그룹을 결성한다. 내친 김에 아는 동생의 연습실에서 합주를 진행하던 이들은 급기야 가까운 동네 레이블 붕가붕가 레이블이라는 에 무작정 데모를 보내보기로 하는데...

이야기로만 보면 일본 록밴드 미스터 칠드런(Mr. Children)의 뮤직 비디오 쿠루미(くるみ)와 비슷한가? 꽤나 유명한 이 뮤직 비디오에서는 요리집 아저씨, 공사장 아저씨 등 완전히 일상에 찌든 아저씨들(심지어 노친네들)이 어릴 적 꿈인 밴드를 시작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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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몸과마음’의 이야기는 쿠루미와는 좀 다르다. 밴드 ‘몸과마음’을 이루고 있는 셋의 출신 성분을 보면 이들이 몇 년 동안 손을 놓고 밴드를 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몸과 마음]
기타/보컬 - 이우성(前 코코어)
베이스 - 서호성(前 플라스틱 데이)
드럼 - 김상우(前 3호선 버터플라이)


저기 언급된 밴드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들이 뭐 무한도전에 나왔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까지 홍대 공연장을 자주 찾았던 사람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각별한 기분이 드는 밴드들인 것이 사실이다.

당연하지만 이들이 전에 무슨 밴드를 했는지는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 새로운 밴드가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것. 지금 제작 중인 4곡짜리 EP의 발매가 다가왔다는 것이다. 이 앨범은 그들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내놓는 첫 결과물이다. 그들로서는 암벽에 박아넣은 첫 번째 볼트이다.

이 앨범은 이후에 그들이 어느 방향으로 가던 지표가 될 것이다. 자, 발매와 함께 하는 이들의 첫 번째 기획 공연이 한달 남짓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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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를 부탁드려요. 밴드 ‘몸과마음’에서 맡고 계신 포지션과 이전에 했던 밴드 활동들을 말씀해주세요.

[이우성] ‘몸과마음’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은 이우성입니다. 예전에 '코코어'라는 밴드에서 같은 포지션에 있었고요, 지금은 '싸지타‘라는 듀오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상우] 몸과마음의 드럼 치는 김상우예요 예전에 코코어도 잠깐 하구요 허클베리핀과 3호선 버터플라이에서 드럼을 쳤었어요.
[서호성] 몸과마음에서 베이스를 담당중인 서호성입니다. 전에는 ‘플라스틱 데이’라는 밴드에서 활동했습니다. 평소 너무 친하고 좋아하는 우리 멤버이자 형들과 ‘몸과마음’이라는 밴드로 인사 드리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Q 몸과마음의 결성 동기는 어떤가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우성] 오래 전부터 서로 잘 알고 있었고요, 제가 상수동 쪽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만나고 함께 어울리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상우(드럼)가 같이 밴드를 하지 않겠나 물어왔고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베이스로 호성이를 염두 해두었고 물어보니 좋다고 했고, 그렇게 하게 됐습니다. 사실 우리 셋 모두 꼭 다시 한 번 밴드를 하고 싶은 간절함 같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우] 마음이 시켰습니다. 우성이 형이랑 예전에 음악 할 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한번 더 해보자, 뭐 그런 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서호성] 전 같이 음악 하기 엄두도 못 냈던 형들인데, 베이스 안치고 놀고 있으니까 형들이 끼워줬습니다. ㅎㅎㅎ


Q 어떤 음악을 하자고 서로 이야기한 게 있었나요?

[이우성] 만나서 처음 밴드 얘기를 할 때, 3인조로 가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연이든 레코딩이든 세 명이 필요한 모든 사운드를 내는 음악을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서호성] 특별히 어떤 음악을 하자고 이야기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술자리에서 ‘몸과마음을 다해 몸과마음이 즐거운’ 그런 음악을 하자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Q 밴드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는지.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요.

[이우성] 개인적인 바램이기도 했었는데, 어떤 이름이 되건 우리말로 짓자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처음에 상우가 ‘몸매’라고 하자고 몇 차례 주장했었지만 거절했고요 ^^;; 어느 날 몸과 마음의 불일치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것이 일치되는 짧은 순간들이 주는 행복감이나 쾌감이 음악적인 즐거움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몸과마음”으로 하자고 제안했고, 다소 촌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뭐, 이름 따위가 무슨 상관이람…’ 하는 식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김상우] 술자리에서 아마 유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서 몸과 마음이라는 말이 오갔고 “우성이 형이 몸과 마음 괜찮은데”그렇게 된 거 같습니다.


Q. 몸매라고 했으면 큰일날 뻔했군요... 그렇다면 붕가붕가 레코드와 만나게 된 계기는? 처음 데모를 보낸 레이블이 붕가붕가 레코드였다고 들었습니다.

[이우성] 우리가 모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상황상 함께할 레이블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다들 붕가붕가레코드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속 아티스트들도 모두 훌륭했고 레이블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도 우리와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그후 진행된 데모 레코딩은 붕가붕가레코드만을 염두 한 작업이었고 다른 레이블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데모를 보낸 후로 답이 오기까지 며칠 잠도 못 잤습니다. ^^;
[김상우] 오랫동안 음악을 하다가 손을 놨었는데, 죽을 때까지 음악만 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붕가붕가의 지향성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Q. 최근의 인디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전과는 무엇이 변했다고 생각하세요?

[이우성] 최근 한국 인디신에 좋은 아티스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에 놀라고 있습니다.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예전에는 해봐야 자족적일 것이라는 일종의 패배감 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김상우] 가게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유행을 참 잘 타고 유행기간이 참 짧다는 생각이예요. 사실 인디신에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서호성] 요즘 음악 하는 친구들 정말 잘합니다. 연주력도 훌륭하고 사운드적인 완성도도 훌륭하고요. 그리고 여러 장르적 색깔의 팀들이 많아졌습니다. 뭐 좀 뻔한 이야기지만 미디어나 장비적인 측면이 굉장히 발달해서 원하는 음악을 찾아보기도 쉬워졌고, 그리고 좋은 레이블들이 많이 생겼고 그 분들이 열심히 해주고 계시고요. 뭐, 말이 길지만 결론은 음악하기 편해진것 같습니다.


Q. 지금의 인디신에 몸과 마음이라는 밴드로 ‘데뷔’하는 기분은 어떤지요?

[이우성] 꿈 많은 신인 같은 기분입니다. 하하.
[김상우] 처음 음악 할 때 설레는 마음 그 마음으로 음악을 해요. 예전에는 음악과 아등바등 많이 싸운 것 같아요 그러나 이젠 음악과 친해지고 싶어요. 음악과 더욱 다정다감하고 오순도순하게 이웃 하고 싶어요.
[서호성] "몸과마음"으로 데뷔한 기분.. "아! 정신 잘 차려야겠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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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녹음 작업은 어땠나요? 이제 첫 발자국에 해당하는 앨범인데, 어떤 음반이 되리라는 느낌인지?

[이우성] 녹음 작업은 즐거웠습니다. 음악을 해온 시간에 비해 전문 스튜디오 경험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빠르고 매끄러운 진행에 놀라기도 했고요.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녹음해야 한다는 사실에 좀 긴장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 1차 믹싱을 듣고 있는데, 마음에 듭니다. 좋은 음반이 될 것 같습니다.
[김상우] 오랜만에 녹음실에서 녹음했는데 많이 설레었고요 아! 다시 음악을 진짜 하는 구나 그런 느낌이었어요. 녹음을 끝내면 항상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녹음은 그리 아쉬운 것도 없었어요.
[서호성] 아주 훌륭했습니다. 준비한 만큼 빨리 진행 됐고요. 녹음 후엔 언제나 아쉬움의 쓰나미가 밀려오지만 뒤로 하고, 열심히 했으니! 좋은 음반 나와야죠.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항상 열심히 달려주신 우리 형들, 장시간의 녹음에도 정신차리게 도와주신 깜악귀 형 폭풍녹음 받아주신 토마토스튜디오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내가 제일 수고 했지 뭐...ㅎㅎ
 

Q. 약간 선문답. 멤버들이 이전에 몸담고 계셨던 밴드들의 공통성이 있다면 ‘사이키델릭’한 속성이 아닐까 합니다. 본인들은 음악에서 사이키델릭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우성]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워낙 좋아해요. 악기마다 울림을 통해 내려는 소리의 이데아가 있다면,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는 그것에 실패한 소리의 부산물들의 우연한 조합에 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기적인 노이즈나 불분명한 피치, 애매한 박자 같은 것들이요. 확실히 클래식한 장르에서는 배제되었던 세계죠. 이런 취향이 있다 보니 하는 음악도 그렇게 되는 것 같고 계획한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큰 즐거움이 됩니다.
[김상우] 사실 잘 못하니까 사이키델릭하지 않았었나 싶어요. ㅋㅋ 농담이구요. 사이키한 음악을 들으면 그림 같지 않나요? 사이키한 음악을 들으면 전 좋은 유화 한편을 대하는 느낌이 들어요. 골드문트(Goldmund)라는 팀이 있는데 가게에서 낭독회 할 때 배경음악으로 자주 틀어요. 명상하기 좋은 피아노 곡들인데 전 그런 것도 사이키하지 않나 싶어요.
[서호성] 싸이키델릭. 말그대로 환각인데, 별거 있나요 몸과마음이 뻑 가면 싸이키델릭!!! 이지요.ㅎㅎ
 

Q. 최근의 주류 음악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은 특별히 맘에 드는 음악이 있으세요?

[이우성] 주류 음악은 듣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매체에서 워낙 많이 나오니까 가끔 듣게 되는데 제 취향과는 거리가 좀 멀고요, 최근의 한국 인디 음악은 재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소울(soul)과 훵크(funk)를 많이 듣습니다.
[김상우] 장기하와 얼굴들 음반 좋아요,
[서호성] 주류 음악신? 국내 TV에 나오는 음악 말씀하시는 거 맞죠?? 그게 맞다면 거기에 대해 제가 평하긴 좀 그렇고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제 생각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연습한다는 것, 그건 멋진 일 같습니다. 다만 이상한 거에 중점을 둬서 포장해서 그렇지.

 
Q,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음악 자체가 일종의 붕가붕가라고 볼 때, 어떤 음악적 붕가붕가를 하고 싶은지?

[이우성] 곡도 많이 쓰고 공연도 많이 하고 레코딩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김상우]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음악과 싸우지 말고 이웃하며 다정다감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산을 타는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산은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라고. 그처럼 음악은 소리音에 즐거울樂인데 그 말 그대로 즐거운 소리를 내자. 그리고 오래 내자. 오래 내면서도 친구들과 사이좋게 이웃에게 득이 되게.
[서호성] 서로 만족하는 붕가붕가이고 싶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그리고 나와 들으시는 분이, 나와 내 친구들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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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몸과마음’은 붕가붕가 레코드의 기획 공연 ‘대만원’을 통해 첫 발을 내딛는다. ‘대만원’은 밴드 눈뜨고코베인과 몸과마음의 조인트 공연이면서 동시에 ‘몸과마음’ EP의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빨리 이들의 데뷔 EP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은 만원 한 장이면 ‘대만원’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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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딴따라질 26탄
눈뜨고코베인 + 몸과마음 합동 콘서트 "대만원"

2011.04.01(일) 18:30 @ 상상마당 Live Hall
예매 10,000 / 현매 20,000

출연진: 눈뜨고코베인, 몸과마음
초대손님: 얄개들

예매 오픈: 02.13(월) 낮 12:00
예매처: 온오프믹스 (www.onoffmix.com) 바로 가기

문의: 이메일 show@bgbg.co.kr  트위터 @BGBGrecord
주관: 붕가붕가레코드 / 주최: 두루두루A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