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아마도 연말 콘서트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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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14일 이틀간 벨로주에서 치러진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단독 공연.
공연 당일은 길이 얼어붙기 시작하고 외출이 고통으로 느껴지는 한겨울의 초입이었다.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아준 고마운 관객들에게 아마도 이자람 밴드는
그 보람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공연장에 왔던 분들은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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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중인 아마도 이자람 밴드.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팬으로 산다는 건 힘들다.
기다림이(앨범이든 공연이든) 참으로 힘들다. 하지만 힘들다고 그 기다림을 쉴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그냥 주구장창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그걸 밴드가 모르고 있진 않을 터(설마...).
때문에, 오랜만의 공연인 만큼 다들 공연 준비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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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여가수>로 차분하면서도 단단하게 시작된 공연은 2시간 동안 기존 싱글과 1집 수록곡들 외에도, 내년 발매 예정인 천상병 프로젝트에 실릴 신곡들과 제니스 조플린의 커버 곡들로 빈틈 없이 흘러갔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됐는데 1부에서는 멤버들이 앉아서, 2부에서는 서서 공연을 한다는 간단명료한 차이를 뒀다. 인터미션은 약 5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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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조플린 커버 곡 무대. <summertime>, <piece of my heart>, <try> 등 세 곡을 그야말로 목을 뽑아 열창하셨다. 마치 "제니스 조플린이 판소리를 배웠다면 아마 저렇게 노래했겠지"라는 개똥 같은 생각이 들 만큼 유사성과 개성이 절묘하게 섞인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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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잘 모르는데~"라고 하시던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보컬 이자람.
귀여움과 순진함의 정수를 담고 있는 저 이자람 님의 웃음은 만병을 통치하는 기적의 명약과도 같아서, 가끔 공연 멘트가 그닥 재미없다 할지라도, 혹은 개인적인 우환이 있다 할지라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냥 미소 짓게 만드는 효험을 자랑한다. 이건 귀납적 추리를 통해 내가 얻은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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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얼굴'이자 '락스타' 이민기와 영화하는 베이시스트 강병성.
이 날 공연에서도 많은 여성들의 눈이 이민기 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고 하... 부럽다.
그리고 "공연에서 저의 농촌 그루브를 보셨나요. 하하".라시던 강병성 님.
보았습니다. 그 농촌 그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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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드러머 곰군과 밴드의 사운드를 더욱 꽉꽉 채워주는 퍼커셔니스트 이향하.
이자람 님의 말에 따르면, 서로 권지x와 성유x를 닮았다 말하는 사이시라고.
이 말을 듣고서 "아니, 이게 지금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가만 보면 닮았다.
닮아도 이상하게 닮은 게 아니라 좋게, 잘 닮았다. 100% 콩깍지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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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공연에서 밴드의 보컬인 이자람은 그 탁월한 연기력과 가창으로 관객들의 눈을 끌어당기고, 귀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곡을 끝낸 후의 멤버들의 수줍은 소녀와도 같은 모습은 또 어찌나 귀여웁던지.

추운 날씨였지만,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다 벨로주 앞 빙판길에 미끄러져 코가 깨졌어도 난 불평하지 않았을 거다. 아마도. 그러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인고의 기다림...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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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