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수공업소형음반 시리즈 no. 12 '거짓말꽃'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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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아침’

권선욱 / 보컬 기타 (사진 오른쪽 하단)
김수열 / 드럼 (사진 왼쪽 상단, 통칭 '유댕')
박선영 / 베이스 (사진 왼쪽 하단)
이상규 / 기타 (사진 오른쪽 상단, 통칭 'ㅅㄱ')

"군대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들은 안 돼"라는 핑계로 뚜렷한 결정을 미뤄놓고 있던 권선욱(보컬, 기타)은 2008년 여름, 막 제대를 하고 나서 삶에 대한 고민에 본격적으로 맞딱뜨리게 된다. 과연 지금 이 세상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봤지만 결국에는 뒤로 엎어지나 앞으로 깨지나 삶은 비슷하게 지속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입대 전에 하던 음악을 계속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절친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김수열(드럼)을 찾아가 밴드를 하자고 제안했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밴드가 시작되었고, 마이너스 에너지 일색인 자신들의 삶과 음악에 프러스 에너지가 가득 찬 이름이라도 붙여야 무슨 변화라도 일어날 것 같다는 언령신앙적 발상을 기초로 밴드 이름을 '아침(Achime)'으로 지었다. 이어서 데모 작업을 하는 녹음실에 자신의 몸 만한 베이스를 멘 채 꺾어신은 신발을 질질 끌고 찾아 온 가련한 첫 인상, 그리고 마치 세상을 다 내려놓은 듯한 연주할 때의 표정으로 어필한 박선영이 김수열의 후배라는 인연으로 베이시스트로 들어오게 됐다. 이렇게 3인조로 2008년 가을 세 곡의 데모를 제작하여 홍대 인근의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이후 마이스페이스 코리아의 클럽데이 오디션에 합격하는 등의 이력을 계속 이어 가던 중 "모두 거치니까 한 놈 정도는 깔끔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타 세션으로 활동하던 이상규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정식 멤버로 참여하여 현재와 같은 4인조의 진용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하여 2009년, 그들은 아무래도 음반을 내기 위해서는 회사를 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그들은 개중 가장 만만할 것 같은 붕가붕가레코드에 데모 음원을 보내기에 이른다. 종잡을 수 없는 그들의 음악에 반한 관계자들은 만장일치로 이들과 함께 음반 작업을 하기로 결정, 7월에 첫 음반이자 열 두 번째 수공업 소형 음반 《거짓말꽃》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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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절묘하게 배합된 회색의 로큰롤

그들의 정체를 요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슈게이징 밴드 마냥 자신의 신발 끝을 내려다 보며 세상을 다 내려놓은듯한 표정으로 연주하지만 간간히 흥이 올라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이나 꽤나 능수능란하게 관객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영락없는 로큰롤 밴드다. 깨끗하게 정련된 듯 보이는 그들의 음악엔 결코 편하다고만 할 수 없는 목소리와 '쾅'하고 터지는 에너지가 담겨 있다. 트렌드를 지향하지만 중심에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갖고 싶다는 지향도 이들의 애매함을 잘 드러낸다.

이런 애매함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밴드로서 아직 뚜렷한 방향을 세우지 못한 까닭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확한 지향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이런 모순은 끝내 존재할 것이다. 원체 기존의 분류 체계가 쉽게 포괄할 수 없는 애매한 것이 바로 그들의 색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꽤나 절묘하게 배합된 색깔이다. 요컨대 흰색과 검은색 사이에 있는데, 정확히 중간은 아니고 중간에서 약간 비껴 있는 회색, 그 정도를 아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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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 노래들

1. 불신자들 (작사/곡 권선욱 편곡 아침)

믿음이 타오른다. 그곳에 고기를 구워 먹자.

극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2. 거짓말꽃 (작사/곡 권선욱 편곡 아침)

꽃이 핀다. 뻔한 변명.

구차한 변명에 거짓말로 꽃이 피는 인간 관계를 노래.
통통 튀는 리듬으로 달리다 쾅, 달리다 쾅, 그러다 난데 없이 삼바!
타이틀 곡.

3. 불꽃놀이 (작사/곡 권선욱 편곡 아침)

달님은 모든 것을 알면서도 무심한 척 손톱 손질 중.

기괴하면서도 어딘가 구슬픈 가사를 보고있자면 꽤나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4. 딱 중간 (작사/곡 권선욱 편곡 아침)

아직까진 중간인 상태로 있는 게 중요해.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대미. 한발 떨어져서 이도 저도 아닌 곳에 서 있고 싶어하는 그들의 지향이 드러난다.


* 아침 공식 커뮤니티 : club.cyworld.com/ach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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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의 ‘수공업 소형음반’이란?


생업에 피곤한 음악인들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가능케 하기 위해 '보다 싸게, 보다 쉽게, 보다 들을만하게"라는 기조로 제작되는 붕가붕가레코드 독자적인 음반 형태. 80% 정도 손으로 제작되는-케이스와 공CD는 기성 제품을 사용-수공업품으로, 원래는 공연을 통해서만 팔기로 했으나, 매장에서 사고 싶다는 대중들의 아우성에 힘입어 특별히 매장 판매를 개시. 아무래도 손으로 만들다보니 물량이 딸려 조기 절판 가능성 높음. 자기 음악으로 빠른 시일 내에 대중들과 만나고자 하는 야망 넘치는 음악인들을 원하고 있음. 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No.8, 술탄오브더디스코의 '여동생이 생겼어요'와 No.9,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No. 10, 치즈스테레오의 ‘Oh Yeah’, No. 11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슬픈 노래’, 그리고 어리굴써라운드와의 합작에 의한 특별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악어떼’가 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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