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스모스 사운드와의 봄맞이 토크

이주호
2011년의 데뷔 EP <스무살>을 내놓은 코스모스 사운드. 그들이 올해 새로운 싱글을 내놓는다. 그 날짜, 6월 초이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싱글 발매 이후에는 (아마도) 정규가 예정되어 있다. 그의 작업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기만 한다면 말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도 있다. 6월 3일에 있는, 생각의 여름과 코스모스 사운드가 함께 하는 공연 <여름이 오면>이 그것.
 
이에 이런저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바쁜 일정으로 계속해서 휴대폰을 확인해야 하고, 인터뷰어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코인 게임에도 손을 대는 그와의 인터뷰 자리는 참으로 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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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게임 중인 코스모스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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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 EP <스무살>은 무려 군 복무 중에 낸 음반입니다. 작년 말 제대한 후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공연은 자주 하고 있습니까?
 
안 그래도 저번 주였나, 아직 복무중인 직속 후임병한테 전화가 왔었어. 걔랑 나랑 1년 정도 차이인가 그렇거든. 덕분에 이제 겨우 예비군 1년차에 접어들었다는 걸 깨달았으니. 정말 망각이 빠른가봐 난. 어찌되었든 새삼 바깥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 연습실만 가면 배가 그렇게 고파서 연습하기 싫다가도 지나가다 군복만 보면 기타를 잡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이랄까. 아무튼 요즘은 Bm코드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지.

공연이라면. 작년 10월 말에 서른 명 정도만 예매 받아 진행한 소규모 기획공연이 있었고, 장기하와 얼굴들 미니콘서트라던가 크리스마스 레이블 공연, BML 버스킹 무대 같은 데 섰었고. 아 바로 얼마 전엔 우리 강명진 대표가 오픈한 ‘공공장소’에서 축하공연 했었고. 거기 엄청 좋더라고, 음식도 맛있고. 어쨌든 뭐 그런 식이었어. 솔직히 자주 하지는 못했지. 뭐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뭔가 상이 차려진데서 공연을 주로 했던 것 같은데. 예를 들어 행사비를 넉넉히 준다거나 관객이 많다거나 먹을 게 많다거나 뭐 그런....
 
Q. 바로 앨범 작업을 하지 않고 싱글을 먼저 냅니다. 싱글 작업은 본인이 먼저 제안한 것인지? 어떤 의도를 담은 음반입니까?
 
내가 제안했어. 하지만 제안할 시점엔 이미 회사 쪽에서도 어느 정도 생각하는 바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래 바로 지금이야’라는 기분으로, 그렇게 시작된 것 같아. 나만의 착각인가? 사실 자세히 기억 안나;; 기억력이 감퇴되는 건지 기억하고 싶은 것만 하는 건지.

암튼 난 매사를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치밀하게 일을 진행하는 편은 아닌데다 머리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특별한 의도라는 건 없었고 단지 작년 4월에 EP가 나왔으니 올 비슷한 시즌에도 하나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서 작업 한 거지.

특히 지난 음반을 좋게 들었던 이들이 분명 있는데 막상 활동은 별로 못했기 때문에, 작든 크든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랄까 그런 걸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던 거야. 암튼 난 작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코스모스 사운드 노래는 꽤 훌륭하니 큰 선물이 아닐까 하는데..(웃음)

올 하반기에 정규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 작업을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랄까. 그런 측면도 컸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야. 아 ‘몸과마음’ 정말 좋아. 난 ‘불꽃놀이’를 정말 좋아하거든.
 
Q. 싱글 앨범의 작업 과정은 어땠습니까? 행복했나요? 아니면 험란했나요?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지. 이번 작업은 지난 음반처럼 혼자서 나 편한대로 한 게 아니어서, 여러모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더라구. 그래도 나나 애들이나 나름대로 즐겁게 작업하려고 노력했어. 근데 이번 작업 프로듀서인 ‘골든팝스’ 형들이 고생 많이 했을 거야. 이렇게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모로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해.

그리고 왠지 모르겠는데, 우린 작업하러 모이면 참 많이도 먹었어. 필요이상으로 먹은 건 아닌데 푸짐하게 먹은 편이었던 것 같기도 하거든. 배달되는 김밥X국에서 이것저것 시켜서. 그렇게 잔뜩 시켜놓고 작업 외의 이야기들을 할 때가 모두에게 가장 신나는 시간이었지. 게다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다 같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씨스타 뮤직비디오를 볼 때 였다구.. 믿어져?
 
Q. 믿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싱글에 실리는 3곡을 소개해주세요.
 
<낮잠>.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줘>. <안녕 UFO>라는 곡이야. 좋은 노래들이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낮잠’의 경우 지난 12월 며칠쯤 만들었는데, 이번 음반에 실리는 곡들 중엔 가장 최근 만들어진 곡이지. 그날은 어쩌다 시내버스 끊긴 시간에 집까지 걸어가게 됐는데 갈증도 좀 나고 그래서 편의점 가서 맥주 한 캔 사고 나오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그렇게 한참 걷다가 집에 도착하니까, 맙소사 노래가 하나 만들어져 있더라구.
암튼 ‘낮잠’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심상이 흥미롭게 혼재된 느낌이라 맘에 들어. 다양한 온도감과 계절감이 느껴지거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말해줘’랑 ‘안녕 UFO'는 2007년 ’빵‘에서 공연 할 무렵 만들어 뒀던 노래들인데 UFO의 경우 지난 음반에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실리기도 했지. 하지만 이번엔 다른 느낌을 내고 싶어서 다시 작업했어. 이번 버전은 말하자면 밴드 편성인데, 좀 청량하게 만들고 싶었달까? 어느 순간 그런 걸 엄청 원하게 되더라고.
 
Q. 작업 결과물에 대해서는 기분이 어떻습니까?
 
좋고 싫고를 묻는 거라면 나한텐 의미 없는 질문이야. 난 기본적으로 코스모스 사운드 노래를 엄청 좋아해.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지. 나도 사람인데 왜 없겠어? 하지만 그건 다음 작업하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되는 거고. 그래도 안 풀리는 부분이 있다면 생각의 여름이나 곰사장한테 한 잔 사달라면서 얘기하면 되는 거야. 아, 근데 얼마 전 곰사장 생일 날이었나, 아껴놨던 양주를 선물로 주겠다고 해버렸어.. 망할. 아무리 생각해도 난 감정기복이 심하다니까 정말. (웃음)
 
Q. 여전히 간부들에게 양주 로비를 하는군요... 좋습니다. 싱글 다음 작업은 뭡니까. 정규인가요? 어떤 느낌을 담은 앨범이 될 것 같습니까?
 
싱글 다음은 정규음반이고, 엄청 서정적인 음반이 될 거야. 정서적으로든 소리의 질감으로든 좀 더 풍성한 느낌을 내보려고. 그게 꼭 편성이 커진다는 건 아닌데. 물론 작업이 다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 뭘 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고 방향을 정하는 건 중요하지만, 끝나고 나면 또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삶은 불확실해. 코스모스 사운드라는 애는 작년에 태어났고 지금 나름의 성장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야. 자체적으로 평하자면 아직은 잠재력을 지닌 아동기나 2차 성징이 막 시작되려는 사춘기의 초입이랄까. 그래서 많이 먹고 많이 커야 돼. 그러니까 코스모스 사운드한테 먹을 걸 잔뜩 주라고. 이건 부탁이 아니야. 정당한 요구를 하는 거라구. 물론 확실한 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거야. 그건 이번 음반이 증명해 준다고 난 생각해.
 
Q. 현재 작업 진척도는?
 
곡은 이미 다 만들어둔 상태고 편곡 구상하면서 다듬고 있어.
 
Q. 6월 3일, 기획 공연 '여름이 오면'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까?
 
생각의 여름, 그러니까 도반이랑 2007년 클럽에서 같이 공연한 이후로 같이 무대에 서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 나는 일단 그 자체에 흥미로움을 느껴. 내가 만든 노래에 대해 혹평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지만(욕은 나도 하면 되니까) 또 그만큼 내 노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거든. 그는 미우나 고우나 나한텐 좋은 형이고, 좋은 뮤지션이야. 이번 공연은 즐거울 것 같아.



Q. 올해도 벌써 1/3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본인이 부여한 개인적인 과제랄까? 그런 것이 있습니까? 어떤 한해가 되자.. 고 생각합니까? 혹은 어떤 한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까?
 
벌써 그렇게 되었나? 몰랐어. 특별히 어떤 계획을 갖고 매일을 살진 않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에 좀 더 충실해지고 싶은 마음은 있어. 남을 속이는 것도 나쁜데, 사실 자기를 속이는 건 더 나쁜 일이거든. 어느 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 마음에 맞추려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것 같더라구. 이러면 안 되겠다 싶은 기분이었어. 한번 사는 세상..(웃음) 암튼 그런데 익숙해져 있었나봐. 특별히 누군가에게 억압받고 그랬던 건 아닌데, 그냥 자유로움에 대한 민감도가 조금 더 높은 편인가 봐, 다른 감정들 보다는. 암튼 그래서 올해는 정규음반 열심히 만들고, 시간 나면 여행을 좀 다닌다던가, 그렇게 여건 되는 선에서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Q.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다 하고 나니 허기지네.. 근데 홍대에는 왜 복국이나 지리 파는 데가 없는 거야?

p.s 홍대에서 복국이나 지리 파는 곳을 알고 있는 사람은 코스모스 사운드에게 개인적으로 알려주기 바란다. 그의 트위터는 @CosmosSound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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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결제는 내가 하지..."
서정적인 음악의 주인공이지만 결제 매너는 록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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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름 + 코스모스 사운드 합동 공연 "여름이 오면"

2012. 06. 03. (일) 18:30 @ 베어홀
예매 24,000 현매 30,000

출연진: 생각의 여름, 코스모스 사운드
예매처: 온오프믹스 (예매처 바로 가기)

문의: 이메일 show@bgbg.co.kr  트위터 @BGBGrecord

주최: 붕가붕가레코드 / 주관: 두루두루A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