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밴드 '몸과마음'의 데뷔 EP <데자뷰>

이주호
쑥고개청년회 상업음악 시리즈 no. 20
돌아온 세 록키드의 작렬하는 캐미스트리
몸과마음 "데자뷰"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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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몸과마음(Momguamaum)

몸과마음은 이우성(보컬/기타), 김상우(드럼), 서호성(베이스)로 이뤄진 3인조 록 밴드. 2012년 결성되었지만 10대의 말쑥한 신인으로 이뤄진 풋풋한 밴드가 아니라 꽤 지명도 있는 밴드에서 음악 활동을 했던 경력자들로 이뤄져 있다. 밴드의 보컬/기타인 이우성은 한국 인디 음악 판의 형성기부터 출발하여 오랫동안 존경 받는 위치에 있었던 코코어의 프론트맨이었고, 드럼의 김상우는 ‘3호선 버터플라이허클베리 핀의 멤버였다. 그리고 베이스의 서호성은 사이키델릭 록 밴드 플라스틱 데이의 멤버. 이른바 오래된 신인인 것이다.

이우성과 김상우는 생계를 위해 한동안 음악을 놓고 카페 혹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술과 같거나 야식과 같거나 사랑과 같은 것. 별달리 주는 것도 없으면서 헤어질 수는 없다. 한번 끊었다 싶어도 다시 찾아오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 그것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술을 마시던 둘은 밴드를 다시 해보자.”는 얘기에 의기투합했다. 때마침 근처에서 놀고 있던 동생 서호성이 있었고, 그를 끌어들여 삼인조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해 몸과 마음이 즐거운 음악을 만들자.”는 뜻으로 밴드 이름은 몸과마음이 되었다.

그간 오래 음악과 떨어져 있으면서 죽을 때까지 음악만 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는 3인방은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지향이 마음에 들어 젊은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를 찾게 되었고, 오랜 경력에 걸맞은 재빠른 진행으로 결성 두 달 만에 네 곡이 수록된 데뷔 EP를 발매하는 데 이른다. 그게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앨범, 데자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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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데자뷰

Track List
1. 데자뷰  2. 불꽃놀이  3. 오직 당신 뿐  4. 타임캡슐
 
산전수전 다 겪은 중견들이 모였다. 어떤 '소리'를 만들었을까?  몸과마음이 이 앨범에서 집중하는 것은 최근의 록 음악의 절충적인 리듬과 다채로운 소리와는 거리가 있는 굵고 단순하고 확실한 사운드이다. 강렬한 가사를 반복되는 강한 훅에 담아 각종 이펙트로 두터워진 사운드에 싣는 것이 이들의 지향이며 이렇나 지향은 EP에 수록된 네 곡 전체에 걸쳐서 모두 적용되어 있다.
 

간결하다. 동시에 심심할 것 같기도 하다. 우려를 씻어내는 것은 세 명의 멤버 각각의 개성이다. 일단 밴드의 얼굴인 보컬을 보자. 지극히 야성적이면서도 나른하고 몽롱하게 만드는, 음양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배합된 이우성의 보컬은 코코어시절부터 이미 정평이 나있던 것. 몸과마음에서도 그는 대부분 곡의 기본 얼개와 가사를 제공하여 전면에 나선다. 

베이스인 서호성은 밴드에서 베이스가 수행하는 전형적인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퍼즈톤 드라이브나 딜레이 등 다양한 이펙트를 활용하며 밴드 사운드의 방향을 다방면으로 퍼트린다. 이를 김상우가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드러밍으로 뒷받침하면서 3인조의 사운드가 완성된다. 세 명 각각이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성은 삼인조로 낼 수 있는 모든 사운드를 추구한다는 밴드의 지향과 어우러져 상당한 매력을 분출한다.

몽환적이면서도 강력한 질주감을 자아내는 데자뷰 90년대 얼터너티브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타임캡슐이 이 밴드의 굳건함()이라면 소울풀한 멜로디의 부드러운 노래 오직 당신뿐은 은밀하고 달콤한 느낌을 자아내며 부드러움()’의 측면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면은 불꽃놀이에서 슬로 템포의 사이키델릭으로 합일을 이룬다. 앨범 데자뷰에서는 그들의 가사를 빌자면 말 그대로 작렬하는 케미스트리’의 네 곡을 만날 수 있다.

멤버 각각이 이미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몸과마음은 신인 밴드다. EP 데자뷰》에 실린 네 곡은 밴드 몸과마음의 현주소이며 앞으로 밴드가 어디로 향할지 알려주는 출발점이다. 한동안 음악을 놓고 있었지만 결국 놓지 못하고 다시 시작한 3인조의 새로운 도전의 출사표는 이렇게 던져졌다. 그들 3인방이 연출하는 화학작용, 캐미스트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음악도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붕가붕가레코드 산하 쑥고개청년회의 스무번째 작품이다. 프로듀싱은 밴드와 함께 눈뜨고코베인의 깜악귀가 맡았다. 녹음은 조윤나(토마토스튜디오), 믹싱과 마스터링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프로듀서 나잠 수의 작업이다. 앨범의 아트워크는 여느때처럼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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