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18 kxwlxxn X achime 공연 소개글

좋은 achime 입니다

Kxwlxxn X achime

 

 때는 achime의 권선욱이 toe의 음악에 푹 빠져 이 사람들과 같이 공연을 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던 시기였다. 무작정 그들에게 메일을 보냈고 권선욱의 무계획 실천력에 감동을 했는지 어쨌는지 그들은 우리 돈 안 쓰면 갈게라고 했다. 그렇게 내한공연은 성사되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권선욱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일본사업본부장자리에 앉게 되었다.

 당시 붕가붕가레코드가 주최한 toe의 내한공연은 시리어스한 음악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붕가붕가레코드의 회사 이미지를 환기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하나의 커다란 역사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런 이미지 환기를 위해 감수해야하는 적자의 규모가 문제긴 했지만 말이다…..

 당시 toe의 멤버와 같이 왔던 키보드 서포트 멤버가 kxwlxxn(이하 쿠론)nakamura keisaku였다. 안경+수염+배불뚝이 아저씨인 그의 인상과는 대조적인 초 멜로우한 터치로 만들어내는 그의 연주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멈추지 않았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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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wlxxn의 nakamura keisaku @ tukiji 이 아저씨가 toe, hotel new tokyo, stim, kimura kaera band등에서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일본 건반계의 카리스마.

 

 그런 배불뚝이 안경 아저씨가 씨디를 한 장 건네주며 이거 내가 (원래)하는 밴드라며 kxwlxxn의 라이브 앨범 한 장을 전해주었다. 일단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x’‘o’로 바꾸어 읽으라고 했다. 그래도 잘 모르겠었다. ‘--‘ 이라고 했다. 홍콩의 수도 구룡(九龍)을 그렇게 읽는 거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차에서 씨디를 플레이어에 걸고 들었다.

 



 아아 ㅅㅂ 또 이 음악은 왜이렇게 좋은거여

늦은 새벽, 회사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튼 쿠론의 음악은 하루 내내 사람들의 꿈을 잔뜩 쳐 먹고 배가 불러 잠시 사냥을 멈추고 쉬고 있는 듯 한 서울의 무섭고도 지쳐보이는 밤의 풍경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치밀하였으며 적당히 블루-했으며 나긋나긋하였고 또한 아름다웠다(여담. 올해 초여름에 일본에 가서 긴자의 밤 거리를 드라이브하며 쿠론의 음악을 들었는데 또 그게 기가막히게 어울리더라).

 하여튼 라이브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세련된 느낌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는 그들의 사운드에 나는 한번에 빠져버렸다. 글로 그들의 음악을 설명하긴 어렵지만, 몰아치는 변박 가운데 키보드가 자리하고 있는 그들의 음악은 권선욱의 음악 취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전까지 록 밴드가 무슨 건반이람이라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그들의 음악을 들은 이후로 achime에는 김경주라는 초 로우텐션(이지만 음대를 수석으로 입학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에이스 플레이어. 하지만 수석 졸업은 achime 활동 덕택에 저 우주로.) 키보디스트가 참가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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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 회사차. 권선욱보다 못 먹는게 많은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명.

 

 그리고 올해 봄. Nakamura keisaku쿠론의 새 앨범이 나왔다요라며 웹으로 보내준 그들의 스투디오 앨범 음원. 발매가 되기도 전에 존경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직접 뮤지션이 보내주어 듣는 기쁨을 그대들은 아는가? 알 턱이 없지.

하여튼 그 때 보내준 음원들이 현재 한국에서도 절찬리에 디지털로 판매중인 ‘metallic, exotic’ 의 마스터링 전 버전이었다. 나는 그 음원들이 어디로 도망갈까봐 무서워서 재빨리 아이팟에 쳐 넣고 재생을 시켰다.


 kxwlxxn의 tones of nowhere PV 여기  

(왠지 비메오 영상은 바로 묻어버리는게 안되네요 번거로우시겠지만 클릭을 하여 확인!)


 으 ㅅㅂ 또 한번 당했다 이들의 음악에

라이브 앨범에서 들었던 곡들이 몇 곡, 그리고 전혀 듣지 못했던 곡들로 이루어진 그 음원들은 또 다시 권선욱의 마음에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나카무라 본인 왈,

아 어쩌다가 회사를 좋은데 잡아버려서

라고 얘기했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최고의 스텝과 서포트 뮤지션들이 참가해 만들어 올린 그 앨범은 첫 곡 부터 마지막까지 음악이 본래 가지고 있는 포탠셜 그 자체를 가득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품질로 고스란히 각각의 트랙에 담겨있었다.

 이전 어느 음반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두텁고 속이 깊은 앨범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toe의 기타리스트로 잘 알려져있는 미노 타카아키가 디자인을 하였으며, 일본의 젊은 베이스 플레이어중에 가장 미친 것 같은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 수재, 요시다 이치로(a.k.a zazen boys)등이 서포트 뮤지션으로 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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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의 mino takaaki @ ssam. 애를 봐야 한다며 술자리에 못 나간다는 그의 전화 통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되야지 라고 생각했다.

 

zazen boys 'asobi' live @ fuji rock`09. 요시다 이치로가 참가하고 있는 자젠 보이즈의 라이브 영상. 긴 곡이라 2편으로 나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2편도 꼭.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그들의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이런 앨범이 반응이 안 좋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러하였다. 사실 판매량이 어떻고 그런건 잘 모르겠다(음악 장르의 특성상 그렇게 대단한 판매고를 이룩하고 있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권선욱이 일본에서 같이 일하는 거래처의 사람이나 음악인 친구들에게 쿠론과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귀띔을 하면 요새 걔네들 음악 좋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짜증난다라는 반응을 돌려주곤 그랬다. 네 참 좋아요. 소문은 얼른 귀와 눈으로 확인하셔야해요. 얼른.

 그런 연유로 그들의 아시아 투어 한국편에 achime이 직접 기획을 도맡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 두 밴드가 스플릿으로 각각 한 시간 이상의 셋을 준비할 당일 공연에는 achime도 지지 않기 위해 신곡을 준비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물론 공연의 여운을 집으로 테이크-아웃 해 갈 수 있도록, (Achime이 기획하는 공연이 모두 그러하듯) 당일날엔 당일날 한정으로만 즐길 수 있는 깨알같은 컨탠츠들이 가득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공연을 보고 난 관객들에게 이 놀자판혹은 샤방샤방일선으로만 치닫고 있는 인디 음악신에 음악그 자체를 선물할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득 안고 준비에 임하고 있으니 부디 꼭 오셔서 다시는 오기 힘든 이 기회를 잡고 목격하는 주인공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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