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이건 아마 후기일거야 <미미시스터즈>

붕작

 

[붕가붕가레코드 창립6주년 공연-미미시스터즈]

일시: 2011년 2월 27일 오후 6시 30분
장소: 상상마당 라이브홀
촬영: 그저그런 스마트폰 카메라

정말로 지속가능하려는지 붕가붕가레코드가 어느덧 설립 6주년을 맞이했어요. 그리고 붕작은 어느덧 6개월이 뭐야 8개월이 되어가지만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게을러요. 공연후기라니. 잘 봤으면 됐지 그런 게 무에 소용이람? 이라고 생각하며 배째라며 배를 내밀고 있었어요. 하지만 곰사장의 배가 더 크고 강했어요.

최근에 본 가장 흥미로운 트위터 프로필은 ‘클럽 안가는 클럽컬쳐매거진 편집장이라지요.’ 였는데 저도 그래요. 공연 잘 안 보는 레이블 작가라지요. 좋아하는 밴드 보컬이 옆에 서 있어도 누구신지 모르는 리슨만 하는 진정한 리스너랄까.

하여간 공연이 6시 30분에 시작하는데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으로 저는 그날 무려 5시 30분에 공연장에 도착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공연이든 영화든 약속이든 출근이든 회의든 제 시간에 도착해본 적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어요. 무려 한 시간 전인데도 사람들이 우글우글. 정말 음악을 사랑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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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나중에 <내껀데>로 밝혀진 노래가 멀미가 날만큼 반복되다가 드디어 뭔가가 떴어요. 미안하지만...전설이 될 거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리고 부쩍 슬림해진 기하장이 화면에 나왔어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인기가 많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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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이종민] 오프닝 무대 – 오스트리아 빈소년합창단 활동 20년 후인 듯한 기하장이 제목 모르는 노래와 Let it be를 불렀어요. 정교한 발음과 애써 절제한 팔동작으로 우아하고 청아함이 빛나는 무대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로다운30, 서울전자음악단, 크라잉넛을 줄줄이 달고 관객들에게 걸어오는 미미는 이미 레전드. 전설의 고향 아웃트로만큼이나 인상적인 인트로였어요. 관객들의 기대감은 이스트 먹은 빵처럼 마구 부풀어져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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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블랙샌드비치] 미남미녀가 나타나 블랙샌드비치를 마구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목에 로맨틱한 리봉을 달고 저런 엄청난 연주를 해버리다니! 까만모래가 가득한 해변을 발바닥이 까이도록 달려가고 있는 기분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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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미시스터즈 다수의 보디가드들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리고는 스마트폰 따위가 잡아낼 수 없는 현란한 동작을 펼치며 <미미미미미미미미>를 열창, 관객석은 슬슬 도가니탕을 끓일 기세가 되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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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할 때 진짜 사람이 달라 보이는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이자 밴드 미남미녀의 기타리스트 김양평(하세가와 요헤이)의 미니 인터뷰 – 우리가 이렇게 되기까지 /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달라 보이세요. 한국말 잘해도 그냥 일본어로 말씀하시는 게 팀을 위한 일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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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거짓말이야> <열아홉이에요> <아저씨가 좋아요>오늘의 미미시스터즈가 있을 수 있게 한 선배 시스터즈들을 위한 헌정으로 절도와 막춤, 간드러짐과 호방함이 공존하는 ‘미미 말고 또 누가 할 수 있으랴’ 무대였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다함께 돌아보아요-하세가와 요헤이의 통역에 따라 미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관객들의 시간, 저는 사진 찍어야 해서 돌지 않았어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소리지르며 열심히 돌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주여행> 지금은 고문헌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입으로 하는 에코’를 재현한 무대인 동시에 16분 동안 서울전자음악단의 몽롱하면서도 온 몸으로 슈팅스타를 먹는 듯한 황홀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무대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후반부에는 우주를 찢어버릴 기세였어요. 우주여행을 하자면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배도 고프니까 중간에 사리곰탕도 나눠먹었어요. <친절한 미미씨>스터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요새 붕가붕가가 역사스페셜 만들기에 맛들인 듯 해요. 하지만 면면이 베리스페셜한 미미여서 ‘만들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간략히는 소개할 수 없는 긴 이력을 짧은 시간에 이루어낸 미미니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답해주오> 로다운30은 영화배우로만 구성된 밴드인가. 70년대의 소울사운드가 철철철 넘치는 무대였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미미의 사설 경호단 <친한 친구들>의 시연이 있었어요. 이유도 없이 옷을 벗어제낀 저 분의 움직임에 따라 많은 분들이 환호성을 터트렸죠. 이런 취향이시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다이너마이트소녀> 두 달 연습했다는 미미의 초아마추어리즘 기타플레이가 빛난 무대. 노래하고 춤추고 기타플레이까지 정말 폭탄 같은 에너지를 가진 미미시스터즈가 아닐 수 없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제발제발> OMG! ㅠ ㅠ 미미시스터즈에게 <다이너마이트소녀>를 하사하신 김창완느님의 돌발출현과 <제발제발>열창의 무대. 잠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 장례식 예정곡은 산울림의 <청춘>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말달리자> 크라잉넛은 물론 관객 그리고 거짓말 아니고 상상마닥 바닥까지 흔들린 무대. 밴드가 물뿌리고 관객이 스카하면 구석으로 조용히 피신하는 저로서는 흔들리는 바닥이 너무나 무서웠지만 즐거워서 참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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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다시 갈라지면 어쩌나 싶게 붕대투혼을 불살라 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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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크라잉넛이 미미에게 바치는 노래. ‘미미! 괜찮아! 내일이면 잘 될지도 몰라~’ ‘잘 될 거야’가 아니라 ‘~지도 몰라’라는  장담하지 않는 격려가 마음에 들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불타는 핫팬츠> 진정한 남자로 태어나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는 김간지까지 나와서 미미를 위한 앵콜곡을 불렀어요. 미미는 전생에 우주를 13개쯤 구했나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내껀데> 일본 최고 믹싱마스터가 주목했다는 바로 그 히든트랙 <내껀데>를 경호받으며 관객 속에서 열창한 미미시스터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미미시스터즈와 그녀들을 사랑한 밴드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어요. 그리고 왠지 춤을 췄고 그리고 즐거워졌어요. 저 뮤지션들을 한 무대에서 본다는 게 굉장히 호사스러운 기분이었어요.



미미시스터즈가 전생에 우주를 13개 구했다면 저는 이번 생애에 14마리의 개미를 구하겠어요.  다시 태어나도 미미시스터즈처럼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노래도, 퍼포먼스도, 사랑을 받는 것까지…..미안하지만……어쩔 수 없어요……미미는 전설이 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민담이 될래요.


P.S 그나저나 3월 18일에 발매된다는 미미시스터즈 앨범 속 책도 굥장히 궁금하군요. 그리고 예약구매자 중 3명을 뽑아 미미가 직접 CD 배달을 간다는 소문이 있던데...말없는 미미와 마주앉아 차라도 한 잔 마시는 풍경을 상상해보면...풉! 재밌겠네요. 사진 한 방 찍어서 현관 신발장 옆에 걸어두면 산뜻한 봄철 인테리어가 완성될 것 같아요.


Q 근데 미미시스터즈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답니까? 네? 아 배아파...

진짜로 마지막 P.S 그날의 공연에 대한 느낌, 미미의 앨범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같은 내용을 화려한 답글로 달아주시는 분 중 한 분을 제 맘대로 선정하여 저희 엄마께서 직접 셀렉트하여 보내주신 고구마를 드리겠어요. 단, 종로나 홍대로 받으러 오실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