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브로콜리 너마저',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노래 '졸업'에 대해 재심의 신청

붕가붕가레코드
붕가붕가레코드의 계열사인 두루두루AMC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가 2집 수록곡 '졸업'에 대한 KBS의 방송 부적격 판정에 대해 26일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25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그 보도자료 전문을 게재합니다.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가 KBS로부터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2집 수록 곡 ‘졸업’에 대해 11월 26일(금) 별도의 수정 없이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지난 10월 25일 2집 《졸업》을 발매했고, 음반 발매와 동시에 각 방송사에 방송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한 심의를 요청했다. 그리고 다른 방송사로부터는 수록된 12곡(히든트랙 포함)에 대해 모든 곡이 방송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반면, KBS로부터는 1곡인 ‘졸업’에 대해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방송 부적격 판정의 사유는 ‘선정적’이라는 것.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의 기사 “KBS 가요 심의 잣대 논란…… ‘짝짓기’ 선정적, ‘없잖어’ 비표준어라 방송불가?”(2010. 11. 17)에 따르면 선정적인 표현으로 문제가 된 부분은 가사 중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짝짓기에 몰두했지”와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를 나누네”는 대목. 같은 기사를 통해 KBS 가요심의위원회는 “짝짓기는 원래 동물의 교미행위를 뜻하는 말로 인간의 성행위를 연상케 한다. 또 ‘팔려가는’은 성 매매 인신매매를 연상케 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브로콜리 너마저 2집 '졸업'의 표지

하지만 ‘브로콜리 너마저’ 측은 문제가 된 부분이 선정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첫 번째로 문제가 된 ‘짝짓기’라는 표현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동물의 교미행위 혹은 인간의 성행위를 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끼리 짝을 이루거나 짝이 이루어지게 하는 일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의미 중에 성행위와 연결시키는 것은 가사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해석이라는 것이 ‘브로콜리 너마저’의 생각이다. 두 번째로 문제가 된 ‘팔려가는’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브로콜리 너마저’ 측은 마찬가지로 가사의 맥락 상 졸업 후 돈을 벌기 위해 원하지 않는 직장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은유로 이해해야지 성 매매나 인신매매를 연상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브로콜리 너마저’는 해당 노래에 대해 KBS 측에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하고 11월 26일 관련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원래 재심의 요청은 대부분 심의에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한 수정을 거친 이후에 이뤄지는 게 통상의 관례. 하지만 해당 노래가 공영방송을 통해 방송이 된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브로콜리 너마저’는 재심의를 요청하면서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수정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처음에 제출한 가사 중 2절 부분에 ‘방황하는 아이들’로 명기됐던 부분을 재심의에 제출할 가사에선 ‘당황하는 아이들’로 수정하기로 했는데, 단순한 오타에 대한 교정이긴 하나 ‘브로콜리 너마저’ 측은 이러한 변경을 통해 노래의 분위기를 보다 새로운 방향으로 이해하게 하는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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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는 덕원(보컬, 베이스), 잔디(건반), 향기(기타), 류지(드럼, 보컬)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2005년 관악구 봉천동 쑥고개에서 결성되었다. 2006년 수공업 음반 《꾸꾸꾸》를 내면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대학가요제 예선을 비롯한 온갖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등 별달리 주목 받지는 못했으나 2007년 EP 《앵콜요청금지》가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해서 2008년 1집 《보편적인 노래》에 이르러서는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이 음반은 이후 별 다른 홍보 없이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되었고,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밴드의 자체 레이블인 ‘스튜디오 브로콜리’를 설립하여 자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두 장의 데모 음반을 발매하고 몇 차례 기획 공연을 거치는 등 팬들을 위한 꾸준한 작업을 거쳐 2010년 10월 25일 두 번째 정규 음반인 《졸업》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스튜디오 브로콜리가 제작하고 붕가붕가레코드의 유통 전문 레이블 붕붕퍼시픽이 유통하는 《졸업》은 발매 이후 한달 만에 12,000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높은 판매 순위에 올라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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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 '졸업' 가사 전문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쫓기듯 어학연수를 떠나고

꿈에서 아직 덜 깬 아이들은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날 듯
짝짓기에 몰두했지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낯설은 풍경들이 지나치는
오후의 버스에서 깨어
당황하는 아이 같은 우리
어디쯤 가야만 하는지 벌써 지나친 건 아닌지
모두 말하지만 알 수가 없네

난 어느 곳에도 없는 나의 자리를 찾으려
헤매었지만 갈 곳이 없고
우리들은 팔려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글픈 작별의 인사들을 나누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넌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을 믿지 않을게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을 믿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