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의 근황입니다

장기하

안녕하세요,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입니다. 저희가 올 들어 대외적으로 활동한 것이 별로 없다 보니 주위에서 요즘 뭐 하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근황을 전하는 것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로나마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밴드는 작년과 재작년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공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경험이 부족한 저희이다 보니 갑자기 많아진 스케쥴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되어 작년 말 단독공연 및 기타 연말 공연들을 끝으로 당분간의 휴지기에 들어갔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단 한 차례의 공연도 하지 않으며 몸과 마음을 추스렸고, 하반기 들어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간간히 공연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는 사이 저희 멤버 구성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그동안 코러스와 안무를 담당했던 미미시스터즈가 밴드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미시스터즈가 장기하와 얼굴들에서의 활동을 가장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시점이 지금이라는 데에 미미시스터즈를 포함한 저희 여섯 명의 기존 멤버들이 합의한 결과입니다. 앞으로 미미시스터즈는 원래의 모습대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일부가 아닌 독립적인 듀오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건반주자 이종민 군이 합류했습니다. 이종민 군은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에서 건반을 담당한 바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밴드에서 세션으로 활동해 온 실력파 연주자입니다. 그간 저희 밴드에서는 객원 멤버로 활동하며 일부 곡들에만 참여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밴드 음악에서의 건반의 필요성이 점점 커졌고 특히 2집에서는 건반이 전면적으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이제부터는 정식 멤버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김창완밴드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a.k.a. 김양평) 형께서 객원 멤버로 함께 하시게 되었습니다. 밴드의 사운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계시고, 2집 제작에도 많은 도움을 주실 예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저희 밴드는 장기하(보컬), 이종민(건반), 이민기(기타), 정중엽(베이스), 김현호(드럼)의 5인조 편성에 하세가와 요헤이(a.k.a 김양평) 형(기타)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편성을 갖춘 저희 밴드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첫 번째, 11월 22일과 23일에 있을 일본 공연입니다. 저희 1집 <별 일 없이 산다>의 일본 라이센스반이 11월 3일에 발매될 예정이고 그 홍보를 겸하여 현지에서 좋은 일본 밴드들과 함께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2집 녹음입니다. 현재 수록곡의 절반 이상이 만들어진 상태이고, 일본 공연 전에 여러 사전 작업을 거친 뒤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녹음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기다려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마도 결과물은 해를 넘겨야 나올 것 같습니다. 들을 만한 음반을 만들려면 어쩔 수 없는 일정이니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무대 밖에 있을 때에도 항상 무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멋진 모습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2010. 10. 6
 
 
ps. 장기하의 개인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현재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만지다”라는 코너에 "이 달의 가수"로 10월 한 달간 출연하고 있고요, 10월 중에 매우 재미있는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한 번 더 TV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