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후기]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단독 공연 '렛츠 탱탱볼'

이주호
작년 2월, 드디어 정규 1집을 발매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을 해왔습니다만 이 정도 규모의 단독 공연은 꽤 오랜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 이전에 '탱탱볼' 싱글 발매와 뮤직비디오 공개 등 이 정도 '호들갑' 역시 붕가붕가레코드로서는 꽤 간만이었습니다. 벌여 놓은 일이 많으면 수습할 일도 많은 법, 공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희 스텝들도 다소 긴장했었구요(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였겠죠). 특히 공연 당일에는 티켓 배부 뿐만 아니라 각종 굿즈 배분도 겸해야 했기에 어느 때보다 바쁜 공연이었어요. 자, 그럼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단독 공연 '렛츠 탱탱볼'의 공연 후기를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연은 오후 7시에 시작이었습니다만 스텝들의 콜타임은 오후 1시 10분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무려 6시간 전부터 스텝들은 현장에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던 셈이죠. (저는 지각을 해서 이 말을 쓰기가 좀 부끄럽..) 어쨌든 이 또한 이례적이었습니다. 보통 7시 공연이면 3-4시 정도에 스텝들이 도착하기 마련이거든요.

5명의 술탄들과 1명의 고스트(?)가 먼저 리허설을 시작했습니다(이 고스트의 정체는 나중에 밝혀지겠죠). 공연만으로는 알아채기 힘드셨을 사실을 하나 말씀 드리면, 이 날 보컬 압둘라 나잠의 목 상태가 사실 썩 좋지는 못 했습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심한 감기에 걸려서 목이 좀 걸걸했어요. 그럼에도 리허설은 평소 다른 공연에 비해 꽤나 치밀하게 진행이 된 탓에 술탄들의 체력이 다소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결국 목에 좋다는 약들을 스텝들이 사다 날랐습니다. 술탄은 '아이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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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의 리허설을 관람하는 1인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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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부스도 이렇게 셋팅을 했습니다. 포스터 3종 세트와 무스타파 더거 영정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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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마련한 술탄 멤버들의 포토월.

어찌저찌 꽤 길었던 리허설은 잘 마쳤습니다. 리허설 때도 김간지의 원맨쇼를 본스텝들은 모두 빵 터졌습니다. 카림은 뮤비 촬영 직전에도 탱탱볼 안무를 틀리더니 이번 리허설 때도 틀렸구요(뒷풀이 때 자기는 핫산처럼 '자신만의 바운스'가 없다며 한탄했던 카림, 베이스 잘 치고 잘 치니까 괜찮아요) . 그리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찌감치 매진이 되었던 공연이기에 공연장 안은 꽉 찼습니다. 보통 상상마당 라이브홀의 경우 음향 콘솔 옆의 공간은 쇠사슬(?)을 쳐놓고 폐쇄하는데 이 날은 더 많은 관객분들을 모시기 위해(뮤비 제작비를 뽑기 위해) 이 공간까지 개방을 했었습니다. 다음 번엔 더 큰 공연장에서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 술탄 멤버들은 이 날 단독공연을 위해 정말 많이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 곰사장님도 혀를 내둘렀죠; 그리하여 공연은 무려 3부로 구성되었고 1, 2, 3부의 의상이 각각 달랐습니다. 덕분에 악기 포함 밴드의 짐들을 차로 세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날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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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번을 왔다 갔다.. 네 차가 작긴 하죠. 그리운 스타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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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의심스러워"로 시작했습니다. 걱정스러웠던 압둘라 나잠의 목상태는 꽤 괜찮게 들렸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SNS의 후기에서도 압둘라 나잠의 보컬을 칭찬하는 글이 꽤 있었던 걸로 보아 저만 그렇게 들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1부에서는 공연장의 앞자리를 차지한 분들만 보실 수 있었던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삼선 쓰레빠.. 천천히 예열을 해줄 여섯 곡을 마치고 1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무대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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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검정 수트로 갈아 입은 술탄 오브 더 '오브 더' 디스코의 2부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에서 술탄 오브 더 오브 더 디스코는 단 세 곡만 불렀습니다만, 역시 '압둘라의 여인' 때 핫산의 끈적한 몸놀림은 강렬했습니다. 핫산은 술탄에서 공연 때는 끈적함을, 뒷풀이 때는 음담패설을 맡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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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세 곡을 부르고 멤버들이 다시 무대 뒤로 퇴장하자 객석에서는 탄식이 나왔는데 곧이어 탱탱볼 뮤비의 메이킹 영상이 달래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드디어 술탄 오브 더 오브 더 오브 더 디스코가 신곡 '탱탱볼'을 라이브로 연주했습니다. 탱탱볼 뮤비를 통해 선보였던 새로운 의상도 이 날 직접 입고 나왔지요. 탱탱볼 춤 따라 하다가 옆 사람 때리고 맞았다던 후기가 많더군요. 탱탱볼에 이어 또 다른 신곡 "깍두기"를 불렀습니다. 이 때는 막춤 타임이었달까..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곡인데도 다들 리듬에 맞춰 춤을 잘 추시더군요. 이 곡은 조만간 어떤 기회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될 테니 기다려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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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퍼포먼스도 있었습니다. 공연을 한껏 즐기고 있는 베이시스트 카림 사르르.

두 곡 신나게 달린 뒤엔 '버터플라이'로 다시 좀 끈적한 타임을 가졌는데 이 때 드디어 김간지가 무대를 박차고 나와 랩을 폭발시켰습니다. 김간지는 늘 '생각보다' 랩을 잘 합니다. 뒤이어 관객석까지 폭파..시키려다가 관객들 사이로 폭 추락했죠. 덕분에 김간지 엉덩이의 보은을 입으신 분들이 많던데. 다시 무대로 올라가서는 민망한지 '뻑X', '마더X커' 등등 욕을 막 날렸는데 이상하게 관객분들 좋아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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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수분 크림을 찾아 떠나는 내용으로, 이대 앞 화장품 가게에서 흘러나와 저를 놀라게 했던 '캐러밴'이 3부의 마지막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은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퇴장하는 척 했다가 앵콜을 불렀어요. 특별히 앵콜 첫 곡은 전략적으로 슈스케 1위를 노리면서 어쿠스틱 셋으로 갔습니다. 멤버들이 어쿠스틱 셋을 준비하는 동안 무대 밖에서는 고스트(?) 윤덕배 씨가 대기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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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줄기세포 연구의 성과로 살아 돌아왔다는 윤덕배 씨와 함께 앵콜 첫 곡 '숱한밤들'은 어쿠스틱 셋으로 진행됐습니다(줄기세포의 '줄기'가 소변줄기란 말이 있죠). 윤덕배 씨는 아마 지옥에서 영얌만점 브로콜리를 먹으며 보컬 트레이닝을 꽤 받았던 것 같습니다. 카림의 화음도 꽤 잘 어울렸어요. 요즘 호시탐탐 보컬 자리를 넘보는 느낌이던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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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앵콜곡은 '탱탱볼'이었습니다. 술탄 멤버들은 예정에 없던(?) 앵콜 신청에 잠시 당황하는 듯 했으나 전열을 가다듬고 '탱탱볼' 음원에 맞춰 라이브 댄스를 추기 시작했죠. 다행히 카림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틀렸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별로 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춤을 추는 동안에는 대형 탱탱볼이 객석 위를 누볐습니다. 하지만 관객분들은 귀찮으셨는지 계속 탱탱볼을 다시 멤버들에게 보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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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셋리스트. 엇, 예정에 없었던 탱탱볼 앵콜이 셋리스트엔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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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 공놀이를 끝으로 공연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하지만 공연만큼 빡센 마지막 일정이 남아 있을 줄은 멤버들도 몰랐겠죠. 대단한 열기로 마지막까지 멤버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남아 계셨던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인 하느라 팔이 다 아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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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과 악필이 돋보이는 간지하드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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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것으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단독공연 '렛츠 탱탱볼'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조만간 또다른 음악과 공연 소식으로 찾아 오겠지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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